1. 질문 : 석가모니부처님이란 어떤 사람인가요 ?
불교의 교조 석가모니 부처님 (釋迦牟尼佛)은 일찌기 우리와 같은 한 인간으로 이 세상에 태어나 우주와 인생의 최고진리를 깨닫고 완성된 삶으로 나아가신 역사상 그 실재를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분입니다.
그분은 지금으로 부터 2,600여년전 인도의 동북부지방 히말라야 기슭에 있던 한 작은 나라인 카필라밧투의 태자로서 태어나셨습니다.
아버지는 연로한 숫도다나왕이었고, 어머니는 마야부인이었습니다.
태자는 태어날 당시 카필라밧투의 국민들이 태자에게 걸었던 기대가 얼마나 컸었는지는 태자의 이름을 모든 것이 다 이루어진다는 의미의 싯닷타라고 지었던 사실에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아무튼 생모인 마야부인이 태자를 낳은 지 이레만에 돌아가시고 이모 마하파자파티부인의 손에 의해 양육되게 된 것을 제외하고는 생활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이 풍족한 유년시절을 보내고 촉망받는 젊은이로 성장한 싯닷타태자는 이윽고 생.노.병.사라는 인생의 근원적인 문제에 부딪쳐 심각하게 고뇌하던 끝에 29세 때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권한과 부모 처자를 버리고 출가 수행자가 되기로 결심하셨습니다.
그것은 유한한 인생의 현실에서 벗어나 참다운 삶의 길을 찾아 나서기 위해서 였습니다.
그 후 6년간 당시의 전통적 수행방법인 선정(禪定)과 고행(苦行)에 피나는 노력을 경주했지만 궁극적인 만족을 얻을 수 없었던 태자는 35세 때 마침내 두가지 수행을 모두 포기하고 네란자라 강변의 보리수 아래에서 깊은 명상에 잠겨 있던 중 샛별이 뜨는 것을 보고 크나 큰 깨달음을 이루어 진리의 완성자 곧 부처님이 되셨습니다. 부처님은 깨달은 이, 진리에 눈뜬 이를 의미합니다.
2. 질문 : 석가모니부처님의 탄생에 얽힌 설화가 많은데 궁금합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생애를 다룬 경전이나 전기들에는 부처님의 탄생과 관련하여 수많은 설화들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특히 요즘 사람들로서는 이해가 힘든 얘기들이 자주 눈에 띕니다.
예를 들면 마야부인이 태자를 낳기 위해 당시의 풍습대로 친정인 콜리성을 찾아가던 길에 룸비니동산에서 갑자기 산기를 느껴 아셔카나무 꽃가지를 잡고 옆구리로 태자를 출산했다든가, 그때 천지가 진동하고 하늘에서는 꽃비가 내렸으며 온갖 천신들이 나타나 예배하고 연못 속에선 용들이 나와 오색의 따뜻한 물을 뿜어 태자를 씻어 주었다는 등의 이야기들이 그것입니다.
특히 갓 태어난 태자가 사방으로 일곱걸음씩을 걸은 뒤에 '하늘 위와 하늘 아래에 오직 나홀로 존귀하도다. 온 세상이 모두 고통 속에 잠겨 있으니 내 마땅히 이를 편안하게 하리라.'라는 선언을 했다고 경전에는 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오늘날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믿기 어려운 이와 같은 이야기들에는 도대체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일까요.
그것은 부처님의 전기를 저술한 사람들의 입장을 이해한다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즉 작가들은 부처님의 위대성을 보다 감명 깊게 전하기 위하여 부처님은 탄생부터가 보통 사람들과 달랐음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다른 면에서의 이상의 신비적인 이야기들 안에는 많은 암시들이 숨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예를 들면 옆구리로 태어났다는 것은 인도의 고대 종교인 바라문교에서의 교리중에는 바라문의 탄생은 이마로, 크샤트리아의 탄생은 옆구리로, 바이샤의 탄생은 평범하게, 수드라의 탄생은 발등으로 탄생한다고 믿어 왔던 신화적인 말들을 (아리안 족이 인도를 침입, 식민통치하기위한 수단으로 이런 것들을 만들었다고 함.) 끌어들여 석가모니 부처님이 왕족 출신이였음을 나타내고, 탄생 때의 이변들은 부처님의 등장으로 말미암아 인류역사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음을 일컬으며, 일곱 걸음을 걸은 것은 부처님이 육도윤회(六道輪廻)에서 벗어나 해탈(解脫)을 이루셨음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3. 질문 : 석가모니 부처님은 성도 후 어떤 생활을 하셨나요 ?
보리수 아래에서 최고의 진리를 깨닫고 부처님이 되신 석가모니부처님은 그 이후 인류역사상 유례가 없을 만큼 완벽하고도 완전한 삶의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흔히 부처님이 깨달으신 진리의 내용이 무엇인가 하는 의문들이 많습니다만, 깨달음이야말로 부처님을 부처님일 수 있게 한 것이라면 우리들은 그 깨달음의 내용을 다름 아닌 부처님의 삶의 모습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석가모니부처님은 부처님이 되신 후 어떤 생활을 하셨을까요.
경전에 의하면 석가모니부처님은 깨달음을 이룬 직후에 잠시 사람들에게 가르침을 펴지 않을 생각을 하셨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당신이 깨달은 진리는 너무도 깊고 미묘한 것이어서 온갖 욕망에 사로잡혀 있는 일반인들은 얘기해 봐야 알아듣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또한 최고의 진리를 깨달았으므로 더 이상 의지할 스승도,그 무엇도 없다는 생각에서 심한 외로움을 느낀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내 당신이 깨달은 것은 진리로 말미암은 것이므로 그 진리를 의지처로 삼고 스승으로 삼아 진리의 전파에 평생을 바치기로 생각을 바꾸셨습니다.
그리하여 석가모니부처님은 녹야원에서 안냐탸 콘단냐 등 다섯 비구를 상대로 최초의 가르침을 펴신 이래 80세를 일기로 돌아가실 때까지 오직 스스로의 헛된 욕망과 어리석음으로 인하여 고통받는 중생들의 제도에만 매진하셨습니다.
우리들은 초기경전 속의 여러 가지 일화들을 통해서 권위적이거나 계시적인 자세를 철저히 배격하고 누구나 긍정할 수 있는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입장에서 인생의 참다운 가치를 일깨우고자 노력하시던 석가모니부처님의 자상하고도 인자하신,그야말로 지혜와 자비가 충만한 삶의 모습들을 무수히 만나게 됩니다.